아연이란?

원자 주기율표에서 원자번호 30번이고 화학 원소로 기호 Zn입니다.

원소이름 ‘Zinc'의 어원은 금속 아연이 바늘 모양을 하는 것에서, 독일어로 톱니 또는 포크의 끝을 뜻하는 ’Zinke'에서 따왔거나, 또는 주석과 비슷하다는 것에서 주석을 뜻하는 'Zinn'에서 따온 것으로 여겨집니다.
리말 아연(亞鉛)은 색깔과 모양이 납(Pb, 한자어로는 연(鉛)이라고 한다.)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로마시대에는 구리와의 합금인 놋쇠만이 알려져 있었으나 13세기에 인도의 야금학자들이 순수한 아연을 분리했으며, 중국에서는 16세기에 아연을 대량생산 했습니다. 아연은 서양에서도 17세기 후반부터 분리되기 시작했는데, 순수한 금속 아연은 1746년에 독일 화학자 마르그라프(1709~1782)가 칼라민과 숯의 혼합물을 밀폐된 용기에서 가열하여 아연을 처음 얻었는데, 1752년에는 이 방법을 써서 아연이 상업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1800년에는 볼타가 구리판과 아연판으로 구성된 전지를 만듦으로써 아연의 유용성이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아연(징크)은 지각의 약 76ppm(0.0076%)를 차지하는 24번째로 많은 매장량을 가진 금속입니다. 환경을 구성하는 필수의 요소로 자연의 모든 부분에 함유되어 있으며, 생명체의 세포를 구성하고 생리적인 기능을 다루는 대표적인 무기물 중 하나입니다. 아연은 철, 알루미늄, 구리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어 사용되는 금속입니다. 상온에서는 단단하고 좀 메지므로 가공하기 힘들지만, 100~150℃로 가열하면 전성, 연성이 대단히 증대하여 강판(Panel)이나 철사 등으로 가공이 용이해 집니다. 200℃이상에서는 여리게 되어 분말로 만들 수 있는데, 분말과 산화아연은 페인트의 안료로 사용됩니다.

아연은 청색을 띤 회색의 금속입니다. 철의 부식 방지를 위한 도금에 전체 생산량의 약 50%, 황동을 비롯한 합금 제조에 약 30%, 전지에 약 10%, 그리고 화합물 제조 등의 기타 용도에 약 10%가 사용됩니다. 아연은 상온에서 공기, 이산화탄소와 반응하여 표면에 산화막을 형성 (‘산화한다’를 우린 보통 ‘녹슨다’고 합니다.)하는데, 이렇게 형성된 막이 외부공기와 단절시켜 내부의 물질을 보호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산화될 가능성이 높은 수도관, 배, 보트 등 강철 제품의 부식을 막기 위한 도금에 많이 쓰입니다.